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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된 사진을 받았다. 몇 달에 한 번씩 필름을 맡겼다 찾곤 했지만, 이번엔 '새로운 필름 생활'이라는 폴더를 만들었다. 첫 번째 숫자를 기입하자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 더 자주 맡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내도 필름으로 찍힌 사진을 좋아한다. 아이는 우리가 실내 촬영을 할 일이 많아 셔터스피드가 느리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끊임없이 움직이며 잔상을 남긴다. 그래도 새로 이사 간 집은 감도 200짜리 필름으로 충분히 찍을 수 있을 만큼 조도도 높고 조명도 예쁘다. 갈 곳이 없으면 집 안을 방황하면 된다.

한편 카메라는 세 대가 쓰일 예정이다. 라이카 미니룩스, 장모님이 쓰시던 미놀타 XG1과 MD ROKKOR-X 45mm F2, 그리고 새로 구한 콘탁스 167MT와 Zeiss T* Distagon 35mm f2.8. 미니룩스 초점거리가 40mm니까 엇비슷하지만 여하튼 같진 않은 화각 세 개가 갖춰진 셈이다. 표준 50mm는 렌즈도 없거니와 한동안 찍지 않으려 한다. 이보다 더 광각이나 망원은 부담스럽다. 어쨌든 서로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처음 써 보는 렌즈에 처음 써 보는 화각이 갖춰졌다. 기분도, 장소도, 도구도 새롭다면 새롭다. 느낌이 좋다. 어떤 바람이 흐른다. 말 그대로 새로운 필름 생활이다. 


새로운 필름 생활 첫 롤은 라이카 미니룩스와 함께 했다. 필름은 후지 X-TRA 400. 원래 치앙마이 가서 쓰려던 필름이었는데 햇살이 너무 짱짱해서 겨울이었던 한국에서 쓰고 말았다.


@이천 카페 루카스

서로 비슷한 전경의 색, 그리고 다양한 색채의 배경, 표정과 미모까지. 이번 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이다.


@한남동 카페 사유


어둑어둑하다. 아들은 내 다리 밑에 붙어 있었던가.


@파주 출판단지 북카페 헤세

햇살이 좋은 날이었다.


파주 같은 곳에서.


파주 같은 곳에서.


@분당 브림 커피

사진관을 겸하는 카페인데, 분위기가 아주아주 좋다.


매달린 식물에 물을 주려면 사다리가 있어야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화분을 내려서 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긴 물이 뚝뚝 떨어질 텐데 왜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겨울이 문을 두드리고.


좀 어지럽긴 하지만 이 컷도 마음에 들었다.


@성북동 빌라 드 깜빠뉴

이 카페 역시 놀라울 정도로 멋진 인테리어를 자랑했다.

아내가 당시 갔던 카페 중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Leica Minilux + Fujifilm X-TRA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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