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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난생 처음 항공사 라운지를 이용해 봤다.

내가 비즈니스 석에 앉는다거나 엄청난 마일리지를 쌓아 회원 등급이 높아져서는 아니다.

그냥 운이 좋았다.


이곳은 별세계 같았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기거나 쇼파에 앉아 쉬는 건 물론 샤워도 할 수 있는 곳.

맛있는 음식이 뷔페식으로 제공되고 술이나 음료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

마치 고급 호텔에 온 것만 같은데 그 모든 게 무료인 곳.


여행이나 출장을 이런 곳에서 시작하고 이런 곳에서 쉼표를 찍으며 이런 곳에서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여행은 피로하다는 것이다.

장시간의 비행, 시차 적응, 이국에서 느끼는 긴장감.

그 모든 게 사람을 지치게 만듦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런 곳이 존재할 거라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멋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오진 않으리라.

길을 떠나면 언제나 난 이곳보다 더 피곤하리라.

하지만 라운지엔 발도 못 들이고 그게 공항 어디에 숨어 있는지조차 모른다 하더라도,

그저 또 떠나기만 한다면, 떠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리라.


@Frankfurt, Germany



canon A-1 + 50mm

portra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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