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선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구도로 산 조르지오 마조레 교회를 찍는다.보이진 않지만 내 양 옆으로 다양한 렌즈를 물린 다양한 기종의 카메라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전경, 중경, 후경이 다 갖춰져 있으니 확실히 아주 모범적인 피사체긴 하다. 남들 다 하는 거라고 따라하는 건 줏대가 없는 일이지만남들 다 하는 거라고 일부러 안 하는 것도 참 괴벽스러운 짓이다.최소한 여기선 그런 생각이 든다. @Venezia, Italy canon A-1 + 50mmkodak 100 via Photoshop
베네치아에선 골목골목마다 곤돌리에와 흥정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이 아름다운 도시에서라면 태워주려는 사람이나 타려는 사람이나 웃으면서 원만하게 거래가 이뤄질 것 같지만더운 날씨 탓이었는지, 아니면 서로 수지가 맞지 않아서 그런지그날따라 단 한번도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특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이 그랬다.사실 6명 정도는 함께 나눠 내야 적당한 가격인데둘이서 지불하기에 곤돌라 한 대는 너무 비싸다.태양이 너무 뜨겁고 골목길엔 사람이 꽉 차 있어 낭만이 무럭무럭 피어오를 만한 상황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어느 나라에서 왔든 각자의 처지를 잘 아는 연인이라면몇 십분을 위해 지나친 지출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남자는 선뜻 비싸다는 말은 못하고 여자의 눈치를 볼 것이며여자는 기다렸..
인터라켄 지역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이 참 많다.융프라우요흐에 오르는 산악열차 티켓을 살 때도 개를 동반하는 요금이 따로 있을 정도다.다들 어디서 저런 크고 멋진 개들을 데려다 키우는가 궁금했는데어느 호텔 로비에 보니 반려견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더라.아! 모두 렌트도그구나.돈을 주고 빌리는 셈이지만이 공기 좋고 풍경 좋은 알프스 산맥의 한 쪽에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와 걸을 수 있다는 게그 사람의 몸과 마음을 얼마나 회복시키는 일일지 기대하게 된다. @Wengen, Switzerland canon A-1 + 50mmsuperi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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