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의 우울
많은 꿈을 꿨다. 새벽과 아침 녘 꿈에서 서울은 기어코 나를 찾아와 놓아주지 않았다. 이왕 얌전한 꿈을 꿀 바에야 메콩 강을 유영한다거나 루앙 프라방 푸씨 산에 올라 이 조그만 도시의 곳곳을 날아다닌다거나 하는 꿈이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습게도 나는 일을 하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6월 초의 긴 연휴 기간, 그러니까 추석 비슷한 명절을 앞두고 있었다. 사무실에 남아 밀린 일을 처리하며 이제 좀 쉬겠구나 한숨 돌리는 찰나, 갑자기 나의 남은 여행은 어디로 갔는지 몹시 궁금해지다가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깨닫는다. 아, 나는 지금 여행 중이구나. 이곳은 서울이 아니구나. 눈을 떴을 때, 으레 들리곤 하는 스쿠터 엔진이 부릉 거리는 소리와 하이톤의 새소리가 들려왔다. 기..
여행/2015 태국,라오스,베트남
2015. 4. 1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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