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 중 하나는, 때로는 그것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 되기도 하는데, 책이나 영화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장소에 실제로 가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품어온 로맨스나 자극을 받은 누군가의 경험담, 한 번 스쳤을 뿐인데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가 우리를 먼 곳으로 이동하게 한다. ‘비포 선셋’의 만남을 떠올리며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를 방문하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선 데보라 카를 기다리던 캐리 그랜트의 모습을 찾는 것처럼 말이다(세대가 다른 나는 만나자마자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던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을 찾게 되겠지만). 성지순례를 떠나는 사람들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의 발상지와 경전 속 일화가 벌어..
나는 더이상 고상한 지성인이 아니었으며, 현대 생활의 냉엄한 현실을 바닥에서 체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생활의 현실이란 대체 무엇인가? 아마 제일 주된 것은 무언가를 팔기 위한 끊임없고 광적인 발버둥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자신을 파는 형식을 띤다. 달리 말해 일자리를 구하고 자리를 보존하는 것이다. (...) 그것은 생존자는 열아홉 명인데 구명튜브는 열네 개밖에 없는 난파선에 있는 느낌이다. '숨 쉬러 나가다', 조지 오웰 숨 쉬러 나가다국내도서>소설저자 : 조지 오웰(George Orwell) / 이한중역출판 : 한겨레출판 2011.04.11상세보기
(공장들과 열 지은 소규모 주택들이 들어선 현대의 건축을 이야기 하며 고립된 가정을 돌아본다) 먼저, 단독 주택이든 집단 건물에 세들어 살든 노동 계급 가정의 가사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의 제도에서 파생되는 불필요한 손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제일 큰 해악은 아이들에게 미친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어린아이들은 햇빛과 공기를 너무 적게 접한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가난하고, 무지하고, 바싸서, 어른과 아이를 구분해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없는 어머니에 의해 제공된다. 아이들이란 어머니가 요리하고 집안일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방해가 되게 마련이다. 때문에 결국 어머니의 신경을 건드려 가혹한 처벌을 받곤 한다. 물론 이따금 귀여워해 줄 때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이들다운 행동을 해..
아동을 다루는 문제에 있어 합리적 심리학이 인류에게 줄 수 있는 이익은 거의 무한정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영역은 물론 성(性) 분야이다. 아이들은 신체의 특정 부분이나 특정한 말과 생각, 본성이 그들을 자극하는 특정 종류의 놀이와 관련해 미신적인 태도를 교육받는다. 그 결과,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랑에 관련된 모든 문제에 있어 경직되고 어색해 한다. 영어 사용권 지역 어디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육아실에 있는 동안에 이미 만족스런 결혼생활을 할 수 없게끔 되어버린다. 어른들의 행동 가운데,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그것을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금지되거나, 그것에 관한 한 철저한 금기에서 완벽한 능력으로 갑자기 넘어가주기를 바라는 경우는 이 행동밖에 없다. 수많은 어린이와 젊은이들을 지배..
"(문학과 예술에 관심을 가지는 게 더이상 성공을 위해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이러한 난점은 단지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며, 또한 어떤 개인이 단독으로 막아낼 수도 없다. 이러한 난점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생활 철학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 생활 철학에 의하면, 삶이란 승자에게 존경이 귀속되는 싸움이요 경쟁인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감성과 지성을 희생하고 의지만을 부당하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혹은 이렇게 말할 때, 어쩌면 우리는 말앞에 마차를 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공, 그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한 이런 사태는 피할 수 없다. 성공한 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배워두지 않은 사람은 성공한 후에 권태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다." -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행복의 정복 지..
그러나 복음서들은 실은 이렇게 가르쳤다. "누구를 죽이기 전에, 그자에게 든든한 연줄이 없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하라." 그렇게 가는 거지. * * * 그리스도 이야기들이 안고 있는 결점은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가 실은 우주에서 가장 힘센 존재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라고 외계인 방문자는 말했다. 신약 독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어서, 십자가형 대목에 이르면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며 로즈워터는 그 부분을 큰 소리로 다시 읽었다. "오- 이런- 그 사람들 이번에는 멋대로 죽일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이런 말이 되었다. "멋대로 죽이기에 적당한 사람들이 있다." 누구인가? 든든한 연줄이 없는 사람들. 그렇게 가는 거지. - "제5도살장",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 지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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