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과 카메라] 찰나의 인사
안나 카프리의 정상을 오르내리기 위해 일인 곤돌라를 탄다.탈탈거리는 진동. 혼자 맞는 조용한 바람. 가끔 발밑이 서늘해지는 스릴.하지만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고민이 시작된다.그냥 웃어야 할지 무시해야 할지 손이라도 흔들어야 할지.그 때, 그가 먼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그리고 나는 카메라를 들어 화답을 했다.우리는 서로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Capri Island, Italy canon A-1 + 50mmsuperia 200
여행/2012 유럽
2012. 12. 24. 14:50
[필름과 카메라] 흥정(@베네치아)
베네치아에선 골목골목마다 곤돌리에와 흥정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이 아름다운 도시에서라면 태워주려는 사람이나 타려는 사람이나 웃으면서 원만하게 거래가 이뤄질 것 같지만더운 날씨 탓이었는지, 아니면 서로 수지가 맞지 않아서 그런지그날따라 단 한번도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 특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이 그랬다.사실 6명 정도는 함께 나눠 내야 적당한 가격인데둘이서 지불하기에 곤돌라 한 대는 너무 비싸다.태양이 너무 뜨겁고 골목길엔 사람이 꽉 차 있어 낭만이 무럭무럭 피어오를 만한 상황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어느 나라에서 왔든 각자의 처지를 잘 아는 연인이라면몇 십분을 위해 지나친 지출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남자는 선뜻 비싸다는 말은 못하고 여자의 눈치를 볼 것이며여자는 기다렸..
여행/2012 유럽
2012. 9. 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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