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섬과 리조트 저도 모르게 낡고 부식된 것에서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팔라우의 유일한 포장도로를 따라 걸을 때 고향에 온 듯한 기쁨을 누릴 것이다. 시내라고 해도 번잡함이 없고 유명 상표라고는 맥주나 음료수 몇 종류 밖에 눈에 띄질 않는 곳. 도로 안쪽으로 멀뚱멀뚱 앉아있는 건물들 역시 현대 건축의 매끈하고 세련된 손길에 전혀 혜택 받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주물로 통째 짜 놓은 게 아닌가 싶은 콘크리트 건물과 물에 젖었다 마른 흔적이 생생한 베니어판, 그리고 한국 기와의 곡선미를 어설프게 대량생산한 느낌을 주는 슬레이트가 한 집마다, 멀어도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반복됐다. 이곳의 시간은 거의 멈춰버렸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느리게 노를 젓는다는 게 실감이 났다. 팔라우가 가장 비현실적으로 변하..
2. 색色을 위한 찬가 아는 단어가 많지 않거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또는 애초에 관심조차 없다면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구름을 흰 것과 회색인 것, 또는 큰 것과 작은 것으로밖에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 심지어 '있다'와 '없다'로 분간하는 게 최선인 사람마저 있을지 모른다. 183개의 회원국과 6개 지역이 참가하는 세계기상기구(WMO)에서 구름의 종류를 크게 열 가지로 분류한 노력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 셈이다. 물론 이 범세계적인 기구에서 글과 그림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구름의 분류를 공부한다 하더라도, 지금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이 어디에 속하는지 맞출 확률은 굉장히 낮다. 어지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그 놀랍도록 천진난만한 수증기 덩어리들의 ..
- Total
- Today
- Yesterday
- 베짱이세실의 도서관
- To see more of the world
- 데일리 로지나 ♬ Daily Rosinha
- :: Back to the Mac
- Be a reader to be a leader!
- 좀좀이의 여행
- Jimiq :: Photography : Exhibit…
- 반짝반짝 빛나는 나레스★★
- 일상이 말을 걸다...
- S E A N J K
- Mimeo
- Imaginary part
-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전자책 이야기
- Sophisticated choice
- 토닥씨의 런던일기
- 언제나 방콕라이프처럼
- PaRfum DéliCat
- The Atelier of Biaan
- JUNGSEUNGMIN
- 꿈꾸는 아이
- hohoho~
- Write Bossanova,
- Connecting my passion and miss…
- Eun,LEE
- 밀란 쿤데라 아카이브
- 순간을 믿어요
- Margareta
- 일본
- 미니룩스
- 북해도
- 한주의기록
- 홍콩
- 이태리
- 필름카메라
- 파리
- 하와이
- a-1
- EOS M
- 사운드트랙
- 사진
- 24mm
- 주기
- 캐논
- 유럽
- 이탈리아
- 라이카
- 홋카이도
- 22mm
- 책
- Canon a-1
- Portra 160
- 트레블노트
- 50mm
- 트래블노트
- 수필
- 여행
- 음악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