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향연을 닮아야 해 - 밀란 쿤데라, '불멸' 중
"그렇다면 대단원을 향한 광적인 뜀박질이 아닌 건 모두 따분하다는 얘긴가? 이 맛있는 오리 궁둥이를 뜯으며 자네는 따분함을 느끼나? 목표를 향해 서두르나? 오히려 자네는 이 오리 고기가 가능한 한 천천히 자네 속으로 들어가길 원하네. 그 맛이 영원히 지속되길 원한다고. 소설은 사이클 경주를 닮을 게 아니라, 많은 요리가 나오는 향연을 닮아야 해. (중략) 내 마음에 드는 게 바로 그런 거라네. 소설 속의 소설이요, 내가 써 본 것 중에서 가장 슬픈 사랑 이야기가 될 거야. 자네 역시 그 이야기를 읽고 슬퍼할 걸세." 아베나리우스는 잠시 어색한 침묵을 지키다가 상냥하게 물었다. "그 소설의 제목은 뭔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아니, 그 제목은 이미 써먹지 않았는가." "그래, 써먹었지! 하..
갈무리/그들의 문장
2013. 3. 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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