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기] 홍콩의 아침을 본 적이 없다 (2) - 호텔
:: 공항철도를 기다린다. 스크린 도어에는 휴고 보스 정장을 입은 주윤발 선생께서 "살 만하냐?"라는 표정으로 우리를 내려보고 계신다. 승차장은 한가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듯한 승무원 한 명, 한 무리의 중국인 관광객, 그리고 비즈니스맨 몇 사람이 전부다. 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렸기 때문에 아수라장을 각오했었는데 생각보단 한가한 도시라고 지레짐작하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가 도착했고, 현대 문명의 지향점을 상징하는 듯한 실내 - 깨끗하고 단단해 보이는 세라믹 코팅의 내장재, 우주선에 달려있으면 어울릴 듯한 기다란 창문, 웅웅거리는 낮은 소음만으로 움직이는 차체 - 가 우리를 맞이했다. 하지만 내·외관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바깥세상과 칼로 그은 것처럼 차가운 실내 공기였다. 에어컨의..
여행/2012 홍콩
2012. 10. 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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