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스카이의 짧은 유럽 여행기 (10) - 빈(비엔나), 하나] 보기 빈에서의 첫날, 의외의 일들로 반나절을 보낸 우리는 즉석에서 나머지 반나절을 위한 계획을 세워보았다. 벨베데레 궁전 방문, 호텔에서 휴식, 저녁을 먹고 시끄러운 술집에서 맥주 한 잔. 굵직굵직하게 자른 고깃덩어리처럼 넉넉한 일정표였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한다는 세목조차 없었다. 어딘가에 적어두거나 외워둘 필요도 없이 간단하고, 본능대로 움직이면 그만이니 실행에 옮기는 것도 쉬웠다. 마음에 쏙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음 행선지인 벨베데레 궁전은 내가 가자고 고집한 곳이었다. 첫째 이유는 물론 클림트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였다. 파리에서 좋아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놓쳤던 기억이 떠오르며, 이번만큼은 그런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았다...
여행/2010 유럽
2010. 5. 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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