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스카이의 짧은 유럽 여행기 (0) - 여행, 시작] 보기 샤를 드골 공항은 조용했다. 오후 6시가 넘어서인지 더욱 그래보였다. 한숨도 안자 멍한 기분을 안고 여행의 시작점에 섰다. 게이트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향기를 맡았다. 파리의 커다란 손과 악수를 하는 기분이었다. 반갑다고, 오는 길 어땠냐고. 입국심사는 간단했다. 드디어 여권에 스탬프가 하나 더 늘어나는구나. 무뚝뚝한 직원을 지나 짐을 찾고 인터넷에서 본대로 RER-B선부터 찾았다. Paris by Train이라는 안내판을 좇고 또 좇았다. 캐리어는 제 주인이 살짝 긴장했다는 것도 모르고 경쾌하게 굴렀다. 드르륵, 드르륵. 도대체 열차는 어디서 타는 거야? 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고 나서야 드디어 기차를 타는 곳이 보였다. 초행길이라 그..
여행기를 시작하는 말로는 뭣하지만 나는 여행에 환상이 없다. 여행을 인생의 궁극 목표나 일상의 탈출구, 감성 충전기 등으로 여기지 않았다. 많이 떠나보진 않았지만 여행은 그저 일상의 연장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럼 여행을 왜 가나? 여행을 일상의 연장이라고 본다면, 환상이 없다고 내일을 살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이곳에서의 오늘과 그곳에서의 오늘의 가치는 언제나 동일하다. 낯선 땅, 낯선 길이 주는 낯선 분위기가 있을 뿐이다. 여행과 낯선 땅이 동의어라면 첫 문장을 고쳐야할지 모른다. 하지만 낯설든 익숙하든 얼마간 제 있던 자리가 아닌 곳을 찾아가는 게 여행이라면 그냥 놔두어도 좋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옆 동네로 산책을 가는 일도 여행이다. 이럴 때 여행은 환상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익숙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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