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여행기 - 홍콩의 아침을 또 말아먹었다 (4) - 스타 페리 선착장
:: 란콰이퐁 샤워를 마치자 살 맛이 났다. 욕실은 하나, 다 큰 남자가 셋. 혼전이 펼쳐질 양상이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았다. 한 명이 씻으면 다른 두 명은 술 내지는 커피를 마시거나 침대에 누워 눈을 붙이거나 그도 아니면 모바일 게임을 한다. 에어컨을 최저 온도로 맞춰놓고 침대에 누워있으면 호텔방이 곧 낙원이다. 그뿐이랴. 편의점에서 탄산음료 컵에 가득 채워 얼음을 공수하고, 토닉 워터와 가장 비슷해 보이는 음료도 준비해 진을 즐겼다. 실수로 이 리터나 사온 바로 그 술이다. 술잔을 들고 야외 로비로 나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컵 표면에 이슬이 맺히다가 짤랑 얼음 부딪히는 소리가 울린다. 얼음보다 더 시원한 소리다. 파도 소리 대신 자동차 엔진 소리가 공명하는 도시 한복판이라 해도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
여행/2013 홍콩/마카오
2013. 7. 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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