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기차역에서 내렸을 때, 잠깐 방콕과는 다른 나라로 온 건 아닐까 하는 착각을 느꼈다. 어떤 색다른 풍경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열차에 있다가 밖으로 빠져나와서 그런 모양이었다. 하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건 사실이었다. 플랫폼으로 쏟아져 나온 각국의 여행자들은 무거운 배낭을 흔들며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지도를 얻고 자기가 가야 할 곳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특히 서양인들의 60, 70리터 짜리 배낭은 압도적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오래 여행을 하길래, 도대체 무엇을 그리 챙겨다니길래 저 큰 가방이 꽉 차 있는 것일까. 그리고 무엇을 먹고 다니길래 저 큰 가방을 초등학생 책가방 메듯 가볍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일까. 나는 이번 여행에 ..
드디어 야간열차를 탈 시간이었다. 유럽 배낭여행 이후로 야간열차는 처음이었다. 몇 번 기차역을 오가며 보았던 기차들은 대체로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D가 짐을 맡기고 받은 영수증을 잃어버려 약간의 헤프닝을 거쳐 짐을 찾은 후, 밤에 먹을 햄버거와 콜라, 비누와 수건 등을 샀다. 한 시간 전에도 탑승할 수 있길래 객차에 올라봤는데 이등석 에어컨 쿠셋을 예약한 덕인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오히려 에어컨이 너무 세서 밤에 어지간히 춥겠구나 싶을 정도였다. 초록색 커튼을 걷어 위 칸에 짐을 올리고 시범 삼아 가만히 누워보았다. 유럽에서 탔던 위 칸보다 훨씬 넓고 아늑했다. 이건 거의 호텔이나 다름없었다!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간식거리를 들고 하나씩 들어와 침대 위에 올라가더니 커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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