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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뭘 하는 걸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면 혼자 하는 게 더 잘 어울리는 일을 좋아한다.
글쓰기가 그렇고,
사진 찍기가 그렇다.
여행은 아직 잘 모르겠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만큼
죽이 잘 맞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인 편이 낫겠지.
하지만 난 나를 꽤 좋아하니까
혼자, 나와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글과 사진은 절로 따라오니까.
예전엔 그러지 못했는데 언젠가부터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게 어색하지 않다.
죽이 잘 맞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면
식사도 여행만큼이나 고역이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사회성이 아주 좋은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마저도 다 깎여나간 모양이다.
툭하면 몸도 마음도 체한 것처럼 무거워지기에 십상이니까.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보단
낯선 도시 낯선 식당에서 낯선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게 훨씬 좋아졌다.
내가 저 사람들을 몇 장이나 찍었는지 세어보면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이, 정말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많이 찍었다.
어두워서 흔들리고 초점이 빗나가고, 그런 사진들투성이지만,
이 장면을 찍어야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다.
어쩌다가 이렇게 청승맞은 사람이 됐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래도 그게 나쁘진 않다.
혼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좋다.
혼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지만,
그저 그런 관계에선 진심으로 웃지 못하게 된
시시껄렁한 사람이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
@Paris, France
Leica Minilux
portra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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