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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뭘 하는 걸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면 혼자 하는 게 더 잘 어울리는 일을 좋아한다.

글쓰기가 그렇고,

사진 찍기가 그렇다.

 

여행은 아직 잘 모르겠다.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만큼

죽이 잘 맞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인 편이 낫겠지.

 

하지만 난 나를 꽤 좋아하니까

혼자, 와 함께 여행하는 것도 좋다.

 

그러면 글과 사진은 절로 따라오니까.



예전엔 그러지 못했는데 언젠가부터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게 어색하지 않다.

죽이 잘 맞는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면

식사도 여행만큼이나 고역이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사회성이 아주 좋은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마저도 다 깎여나간 모양이다.

툭하면 몸도 마음도 체한 것처럼 무거워지기에 십상이니까.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보단

낯선 도시 낯선 식당에서 낯선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게 훨씬 좋아졌다.

내가 저 사람들을 몇 장이나 찍었는지 세어보면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이, 정말 쓸데없다 싶을 정도로 많이 찍었다.

어두워서 흔들리고 초점이 빗나가고, 그런 사진들투성이지만,

이 장면을 찍어야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서 그랬다.

 

어쩌다가 이렇게 청승맞은 사람이 됐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래도 그게 나쁘진 않다.



혼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좋다.

 

혼자서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웃을 수 있지만,

그저 그런 관계에선 진심으로 웃지 못하게 된

시시껄렁한 사람이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


@Paris, France

 

 

Leica Minilux

portra 160



댓글
  • 프로필사진 UnioSIX 저도 혼자서 뭘 하는걸 굉장히 좋아해요~ 글쓰기랑 사진찍기... 근데 여행은 친구랑가는게 제일 좋더라구요 ~ 2013.03.29 09:36 신고
  • 프로필사진 프린시아 네, 아무래도 여행은 맘 맞는 사람이랑 같이 가는 게 최고더라구요.

    다만, 이땐 출장으로 간거라 너무나 혼자가 되길 바랐었지요 ㅋㅋ
    2013.03.29 13:23 신고
  • 프로필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 혼자 글쓰고, 혼자 여행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아요.. ^^ 2013.03.29 10:04
  • 프로필사진 프린시아 네, 영원히 해도 좋을 몇 안되는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D 2013.03.29 13:25 신고
  • 프로필사진 sean 앗, 저도 혼자 먹는 것 나름 즐깁니다. 매번은 아니지만요.
    얼마전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들(http://seanjk.com/60187323131)도 혼자 저녁먹으며 와인 한 잔 하던 때였어요.
    나름 좋죠. 생각도 많이 하게되고.
    2013.03.29 11:03
  • 프로필사진 프린시아 ㅎㅎ Sean님 오랜만입니다^^
    정말 혼자 먹으면 잡생각이라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어쩐지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는 기분도 들구요.

    오로지 이 세상에 밥과 나밖에 없다는 그런 느낌.. ㅋㅋㅋㅋ
    2013.03.29 13:26 신고
  • 프로필사진 토닥s 그게 돌고 도는 것 같더라구요. 혼자가 불편하다 혼자가 익숙해지면 어느날 다시 사람이 반가워지는때가 오고 그러다 다시 고요가 그리워지고 또... 그렇더라구요. 그게 사람인 건지, 변덕스러운 건지도 모르겠네요. 2013.04.01 07:03 신고
  • 프로필사진 프린시아 그게 사람인 게 맞는 거 같아요.
    혼자 있고 싶을 때도,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을 때도 따로따로 존재하니까요. 생각하는 동물이면서 사회적인 동물이라 그럴까요 :D

    2013.04.02 10:41 신고
  • 프로필사진 teateacaca 어느 순간 혼자 하든 혼자 하지 않든 관계 없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나는 관계 없는데 왠지 모르게 혼자 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희한한 이야기.
    2013.04.01 15:07
  • 프로필사진 프린시아 ㅎㅎ 절로 혼자하는 일이 많아지시는 군요.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걸까요 ㅎㅎ

    티티카카님 블로그에도 종종 들어가고 있습니다.
    벼룩시장에 좋은 상품을 내놓으셨더군요^^
    2013.04.02 10:56 신고
  • 프로필사진 teateacaca 좋은 물건 싸게 내놓은 덕분인지 완판에 준하는 쾌거를 올렸다는 아름다운 소식 전해드립니다 :D 2013.04.05 19:06
  • 프로필사진 프린시아 ㅎㅎ 축하드립니다^^ 2013.04.07 1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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