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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도착한 첫 날,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하진 않았다.

두 시간 넘게 걸어다닌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빌린 집 주변의 공기를 맡고 보고 듣기엔 충분했다.

여기 E Aloha Street 주변은 어느 가이드북이나 블로거의 글에도 나와있지 않지만,

시애틀에 가는 사람에 한 번 쯤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었다.

부동산 창문에 붙어 있는 것 같은 집 주변의 사진들.





동반의 시간.





굴뚝은 집안의 온기를 상징한다.





외벽이 둥근 집은 내부도 둥글까.

가구를 놔두기 어려울 수 있으니 그곳엔 그냥 카페트만 깔아두면 좋겠다.





나무가 햇빛을 가려도 좋을 것이다.

나무는 빛을 독차지 하지 않으니까.





시애틀엔 정원 관련 숍들이 많았다.

자연친화적인 포틀랜드보다 더 많았다.

포틀랜드엔 자연자연한 자연이

시애틀엔 누군가의 손길로 다듬어진 자연이.





외로울 땐 구름을 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아무리 외로워도

그와 무리 사이에 벌어진 거리만큼은 미치지 못하니까.





나뭇잎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다른 나뭇잎이 우리는 모두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Cafe Flora.

 2901 E Madison St, Seattle, WA 98112, USA


이곳은 채식 식당이다.

정원을 닮은 실내는 항상 사람으로 붐볐다.

Cafe Flora 말고도 주변엔 괜찮은 식당이 아주 많았다.

횡재한 기분.





산책을 마치고 들른 작은 마트는

한국분이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미국을 여행하기에 열흘 조금 못 미치는 일정은 너무 짧지 않느냐고 주인 아주머니는 말씀하셨다.

옳은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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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첫날이 저물고,

나는 아주 저렴한 크래프트 맥주 세 병을 저녁 나절에 마셨다.






아래는 필름 사진.





목련이 피었다 지고 있어요.





반지하였던 에어비앤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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