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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올린 디지털카메라 사진은 대부분 M이 찍었다.

아기띠로 안고 있던 아들의 머리를 DSLR의 받침대로 쓸 순 없었기 때문에

나는 작은 필름 카메라를 주로 들었다.


그런데 두 카메라의 사진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거의 비슷한 피사체를 비슷한 각도에서 찍은 것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유동인구가 꽤 많아서 나란히 다닐 수가 없었는데

결국 비슷한 지점에서 비슷한 대상을 포착했음을 알았을 때

나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조명의 현란함(?) 탓에 디지털 사진의 보정은 쉽지 않았다.

색을 잡기가 힘들었다.

다행스럽게도 필름 사진은 별다른 보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는 저런 식의 거대한 간판이 두세 개 정도 있었는데,

요놈이 가장 크고 예뻤다.

물론 아내도 이 간판을 찍었다.


물고기도 어찌나 귀여운지.

구시대의 유물이라 여겨지는 네온사인도

이 시장엔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저곳이 스타벅스 1호점이다.

저녁에나 가야 줄이 짧다고 하는데,

어쨌든 우리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피로스키 피로스키라는 곳도 줄이 만만치 않았다.





잡화 구역에선 오카리나도 팔았다.

특유의 구슬픈 음색도 시장 안의 소음에 가려졌지만,

조개에 바람을 불어넣는 듯한 이 악기를 부는 다소곳한 방식은

눈에 띄었다.





포토그래퍼 M.





장신구를 파는 모양이었다.





아주 나중에 우리는 시애틀의 한 식당에서 굴을 맛보고 그 맛에 사로잡힌다.

그걸 미리 알았다면 여기서 한 더즌이라도 사갔을 텐데.

어느 바다에서 잡았는지에 따라 굴맛이 달라졌다.

어찌나 신선한지 식초를 뿌리는 것만으로

태고의 바다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뭐 그런 식의 과장도 할 수 있을 만큼.





튤립을 파는 남자.

0.5초 정도 늦게 셔터를 누르는 바람에

정면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저 Lowell's Restaurant 간판을

나나 아내나 참 많이도 찍었다.





저번 편에선 표고 버섯에 주목했지만,

이번 편에선 아스파라거스에 주목하고 싶다.

평소 보던 초록색 아스파라거스와 갈색빛이 도는 아스파라거스, 두 종류가 있었다.

올리브 오일에 구워 소금 간을 아스파라거스는 정말 정말 맛있다.





자 무게가 얼마나 되나 볼까요.

점원도 손님도 한 치의 오차가 없기를 바란다.

여기에 덤 한 줌이 더 올라가면,

그때 모두가 웃는 것이다.





파스타 내미는 여인.





그리고 해산물을 지키던 고집스러운 표정의 수문장 아저씨.

M도 이 아저씨의 표정이 재미있어 보였던 게 분명하다.

디지털 사진으론 몰랐는데,

저 게다리는 이미 삶은 거더라.

나는 한 다리 먹어볼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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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과 포틀랜드 여행을 통틀어 가장 좋은 장소를 꼽으라 하면,

포틀랜드 근교의 캐논 비치와 더불어 여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꼽겠다.

이곳의 활기, 이곳의 장식, 이곳의 사람들, 이곳에서 파는 모든 것들이

여정의 시작점에서 이 여행이 희망적이리라 예고하는 듯했다.

어쩌다 보니 이날 하루 밖에 가지 못했다.

그게 아쉬워서 이 시장을 다시 가기 위해 시애틀을 다시 가도 좋겠다고

나는 낙관적으로 이때를 돌이켜 본다.


다행스럽게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관련 사진은 글 하나 정도 더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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