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바닐라 스카이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바닐라 스카이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334)
    • 여행 (292)
      • 2010 유럽 (24)
      • 2010 팔라우 (3)
      • 2011 유럽 (15)
      • 2011 하와이 (35)
      • 2012 유럽 (38)
      • 2012 홍콩 (12)
      • 2013 홍콩/마카오 (10)
      • 2013 파리 (23)
      • 2013 홍콩 (11)
      • 2013/14 한국 (3)
      • 2014 마닐라 (7)
      • 2014 삿포로/오타루 (21)
      • 2015 태국,라오스,베트남 (64)
      • 2015 몬트리올, 퀘벡 (3)
      • 2016 오키나와 (3)
      • 2017 시애틀, 포틀랜드 (20)
    • 사진 (5)
      • 새로운 필름 생활 (3)
      • Canon EOS-M (2)
    • 갈무리 (36)
      • 그들의 문장 (36)
    • 하려던 말 대신 (0)
    • 삿포로단편 (0)
  • 방명록

50mm (50)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13 삿포로 맥주 박물관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아침부터 숙취에 시달리고 있었음에도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가기로 한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달리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맛있는 생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이점도 지금 이 순간에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았다. 멀리서부터 눈에 띄었던 붉은 벽돌 건물은 내가 삿포로에 와서 봤던 모든 곳 중 가장 ‘관광지’답긴 했다. 하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전 일정 중 가장 공허한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감을 피할 수도 없었다. (결국, 그 불명예의 자리엔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가 올랐다.) 유명한 맥주 박물관이라고 해서 주변 주택가와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공원 내에도 돌아다니는 사람은 여전히 드물었다. 중심지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데 벌써 시 외곽에 닿은 듯했다..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5. 3. 23. 22:43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한 권의 사건

책을 읽으면 그것의 제목과 저자, 그리고 다 읽은 날짜를 적어두곤 한다. 한해의 마지막 즈음에 목록을 훑어보면 그해 내가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책을 읽던 시기에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떠오른다. 책으로 기억을 환기하는 일은 즐겁다. 몇 개월 동안 한 작가의 책만 줄창 읽었던 시기는 당시 내가 어떤 골칫거리를 안고 살았는지와 상관없이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 작가들은 나를 철저하게 벽으로 밀어붙였고, 나는 정신에 세게 몇 대 얻어맞으면서도 기쁨을 억누르지 못했다. 주제 사라마구, 알랭 드 보통, 버트런드 러셀과 조지 오웰, 프란츠 카프카, 조너선 사프란 포어와 김연수, 그리고 마르셀 프루스트와 밀란 쿤데라. 물론 여기에 다 적지 못한 다른 작가와 시인, 여행가들도 모두. 그..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5. 3. 16. 21:52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12 삿포로의 두 번째 아침

나는 롯데리아에 앉아 반숙 계란 버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간밤에 마신 술 때문에 늦잠을 잤고, 덕분에 아침도 먹지 못했다. 세상은 심심한 모양인지 때때로 빙글빙글 돌았다. 해도 거의 중천에 떠 있었지만, 내 눈엔 새벽이 막 지난 것처럼 거리가 푸른빛으로 코팅돼 있었다. 여행 첫날의 숙취가 떠올랐다. 도대체 인간이란 학습할 줄 모르는 동물인가 보다. 다시 방으로 돌아가 좀 자다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건 나 자신도 웃을 수 없는 재미없는 농담이었다. 숙취를 해소한답시고 햄버거를 먹는 버릇이 있다. 고기에 야채, 빵까지 다 들어있으니 몸에 좋지는 않을지언정 영양소 구색은 다 갖췄다고 믿어서다. 특히 햄버거엔 리코펜이 함유된 토마토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토마토가 없으면 최소한 토마토케첩이라도 들어..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5. 3. 12. 23:11
+ 서소문 어느 골목에서 (by EOS-M)

닭도리탕과 닭꼬치로 유명한 호수집을 찾아가기 위해 지났던 서소문 어느 골목. 처음 사진을 찍을 때 이 동네를 참 많이 돌아다녔지. 이 골목은 처음이었다. 주말이라 모든 가게가 똑같은 셔터를 내린, 똑같이 생긴 고양이들이 여럿 사는 동네. Canon EOS-M + 50mm

사진/Canon EOS-M 2015. 3. 8. 21:38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Lifework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 보면, 생각보다 찍을 게 별로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는 한다. 멋진 풍경 사진은 그만한 장비를 갖추고 그만한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양보하기로 한다. 나에게 남은 건 그냥 스쳐 가기 일쑤인 장면뿐이다. 스냅 사진의 가치는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데 있다. 그날 그 시간 그 장소의 그 장면과 그 사람을 포착할 행운은 그 순간에 있던 사람만 누릴 수 있으니까. 게다가 스냅 사진을 즐겨 찍는 사람이라면 저마다 다른 시선이 있기 마련이고, 그 시선이 한 장의 사진에 특색을 부여하여 완성한다. 이때, 사진은 만들어가는 무엇이 아니다. 주어지는 무엇이다. 여행 중에는 깊든 얕든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때로 그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새에 렌즈 앞에 나타나 웃거나 손을 흔들거..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5. 2. 22. 18:34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자전거

한때 자전거가 몹시 갖고 싶었다. 겨울의 징조는 채 열 번도 타기도 전에 주차된 그대로 눈이며 비며 찬바람이며 다 두들겨 맞을 자전거를 상상하게 했다. 그래서 몇 번을 망설이고 몇 번을 접었다. 결국 자전거는 사지 못했다. 따뜻한 날이 오면 그때 사도 늦지 않다고, 그러니까 봄의 징조를 기다려 보자고 자신을 설득했다. 걸어서 갈 수 없는 거리에 대한 희구로부터 여행은 비롯되는가 보다. 시작은 보잘것없는 거리, 예컨대 이런저런 술을 파는 대형 마트나 도시를 흐르는 냇가에 자리 잡은 한가로운 카페 따위로부터였다. 바구니에 장거리를 담아 달리면 그 바람이 날 멀리 데려가 줄 것만 같았다. 최소한 기분은 그럴 것 같았다. 그러다가 자전거가 아주 많이 다니는 도시가 뭉게뭉게 떠올랐고, 그 유유한 속도를 지켜보면 ..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4. 12. 28. 21:19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6 다누키코지(狸小路)

아케이드에선 세월이 읽힌다. 최신 상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하더라도 그 구조만큼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프랑스에선 아케이드를 파사쥬라고 부르는데, 파리 같은 대도시에선 19세기 초부터 이 파사쥬가 수도 없이 생겨났다고 한다. 당시에는 산업자본주의의 첨병으로서 화려하고 매혹적이기 이를 데 없는 곳이었겠지만, 오늘날 지붕이 있는 상가는 흘러간 유행이나 다름없는 구조물이다. 한국에서도 이런 형태의 상가가 주로 재래시장으로 기능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바야흐로 백화점을 넘어선 대형 몰의 시대이니까. 내가 살아보지도 못한 시대, 벨 에포크Belle epoque로부터 온 형식이라는 데서 나는 본능적으로 아득한 그리움을 느끼는 게 분명하다. 삿포로의 다누키코지(狸小路) 상가도 아케이드다. 전체 길이 약 900미터,..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4. 12. 25. 16:13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겨울 택시

영하의 기온까진 아니었지만, 코트 깃을 단단히 여미지 않으면 안 되는 날이었다. 가슴에서 뭔가 새어나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틀어막았다. 눈으로 채우고 싶어도 밤하늘은 미련 한 점 없이 깨끗했다. 맑고 창백한 바람만 어둠 너머의 영역에서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아니, 어쩌면 사람들 마음 안에 것들이 밖으로 빠져나와 하늘로 올라가는지도 몰랐다. 겨울이 되면 마음이 허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날이 이 모양이니 거리엔 사람도 별로 없었다. 모두가 이 이상 초라해지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인적이 드물어 더 추운 것 같고, 추워질수록 사람은 점점 더 줄어들고. 해가 뜰 때까지는 악순환이었다. 오히려 길가에 서서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가 사람보다 흔했다. 낡고 두툼한 정장 차림의 택시 운전사들은 하염없..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4. 12. 22. 00:45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5 삿포로 카페 랑방(カフェ ランバン)

다누키코지 5초메 옆에 있는 카페 랑방(カフェ ランバン)은 웹서핑 중 발견한 곳이다. ‘삿포로 카페’라는 아주 원초적인 검색어로 찾아낸 게 용할 정도로 사진만으로도 꼭 한 번 가봐야겠다 싶었던 카페다. 이는 거리를 걷다가 들어가지 않고는 못 배길 곳을 우연히 발견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카페 앞에 섰을 때, 황망히 지나치려다 다시 발길을 돌리고야 말았을 당위 비슷한 걸 읽어냈으니까. 삿포로 TV 탑에서 다누키코지까지 걸어오면서 몸이 많이 지쳤다. 여행 가방과 함께 챙긴 숙취는 그럭저럭 해소됐지만, 잠은 여전히 부족했다. 홍콩이나 마닐라 같은 곳에선 어떻게 새벽까지 놀았던 걸까. 역시 내 몸속 기관은 알코올이 들어가야 피로를 잊고 작동할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번엔 같이 마실 사람이 없으..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4. 12. 21. 00:19
:: 눈이 내리지 않아도 그곳에서 만난 것들 - 디지로그

내가 쓰는 디지털 카메라에 필름 카메라 단렌즈를 붙여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금 화각은 뭔가 부족하다. 표준 화각 이상이 필요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미 그런 렌즈가 있다. 그것도 세 알씩이나. 뷰파인더가 없기 때문에 수동 초점 맞추기가 쉽지 않겠지만, 어차피 본연의 자동 초점 기능도 시원찮으니 그 밥에 그 나물이겠거니 했다. 삿포로에 가서 뭘 보고 어딜 가야겠다는 공부도 제쳐놓고 인터넷 검색질을 했다. 과연 쓸 만하면서 가격도 만만한 렌즈 컨버터가 있었다. 삿포로의 양대 전자상가인 빅 카메라와 요도바시 카메라 중 후자 쪽이 세일 중이라 저렴하다는 정보까지 확보했다. 좋아, 이거다. 그래도 일본 여행인데 카메라 용품 하나 정도는 사야 하지 않겠나. 그리하여 오래된 렌즈를 캐리어에 던져 넣고 나..

여행/2014 삿포로/오타루 2014. 12. 18. 23:37
이전 1 2 3 4 5 다음
이전 다음
공지사항
  • Welcome to Vanilla Sky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베짱이세실의 도서관
  • To see more of the world
  • 데일리 로지나 ♬ Daily Rosinha
  • :: Back to the Mac
  • Be a reader to be a leader!
  • 좀좀이의 여행
  • Jimiq :: Photography : Exhibit…
  • 반짝반짝 빛나는 나레스★★
  • 일상이 말을 걸다...
  • S E A N J K
  • Mimeo
  • Imaginary part
  •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전자책 이야기
  • Sophisticated choice
  • 토닥씨의 런던일기
  • 언제나 방콕라이프처럼
  • PaRfum DéliCat
  • The Atelier of Biaan
  • JUNGSEUNGMIN
  • 꿈꾸는 아이
  • hohoho~
  • Write Bossanova,
  • Connecting my passion and miss…
  • Eun,LEE
  • 밀란 쿤데라 아카이브
  • 순간을 믿어요
  • Margareta
TAG
  • 여행
  • 유럽
  • 24mm
  • 수필
  • 홍콩
  • 50mm
  • 책
  • 라이카
  • 홋카이도
  • EOS M
  • Portra 160
  • 사진
  • 트레블노트
  • 주기
  • 한주의기록
  • 22mm
  • 사운드트랙
  • 일본
  • 이태리
  • 이탈리아
  • 음악
  • 필름카메라
  • 캐논
  • 미니룩스
  • 파리
  • a-1
  • 북해도
  • 하와이
  • Canon a-1
  • 트래블노트
more
«   2025/07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