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부터 본격적인 포틀랜드 맛집 투어가 시작될 터인데,한 협회 사보에 맛집 원고도 싣고 있으면서정작 맛을 표현하는 덴 서툴기 그지없어 부끄러운 마음 뿐이다. 하기야 그 원고도 본론(식당과 음식)보다 서론(잡문)이 더 기니까그것이 내가 쓰는 방식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아직 짤리지 않았으니 나쁘진 않은 거겠지, 그것도. 어쨌든 식당은 가 봐야 알고 음식은 먹어 봐야 안다.거기까지 가는 데 필요한 이야기를 전해 주는 게 내가 할 일이겠다. 물론 이 글에서 그런 동기 부여를 하겠다는 말은 아니다. 집에서부터 시작하자.우리가 빌린 에어비앤비에는 이런 책상도 하나 놓여 있는데,보자마자 앉아서 글을 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여기에 앉아 한 글자도 쓰지 않았다.챙겨 나갈 것들을 잊지 않도록 놓아..
::: 포틀랜드로 들어가는 길은포틀랜드가 소도시라는 명백한 사실에도 불구하고지방 도시에 입성하는 그런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우선 우리가 빌린 집이 있는 동네에 들렀다.도시 북동쪽, 아담한 일이층 집들이 쭉 들어선 거리였다.고목이 햇살을 가리고 거리는 어느 정도 지저분하며,낡은 자동차와 낡은 담벼락과 낡은 문이며 낡은 지붕 따위가 계속되는 곳이었다.포틀랜드에 오기 전까지 이 도시를 그리며 상상하던 모습과는 또 달랐다. 그 느낌이 얼마나 좋던지.나중에 사진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짐도 풀지 않고 다시 내비게이션을 찍어 간 곳은펄 디스트릭트의 티 바라는 카페였다.이름 그대로 차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카페로 특히 타피오카가 들어간 밀크티가 인기였다.특히 차이티가 어마어마하게 맛있었다. 생긴 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
:::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 나오고 바로 차를 탔어야 했지만,아직 들러야 할 곳이 남아 있었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빅토롤라 커피 로스터였다.여기서 주행용 커피를 한 잔 사서 포틀랜드로 출발하기로 했다. 얼핏 보이는 Stateside라는 식당도 꽤 인기가 좋은 모양이었다.스타벅스를 향해 걸어갈 땐 영업 전이라 아무도 없었는데,그곳을 나와 다시 지나갈 땐 반 넘게 자리가 차 있었다. 빅토롤라 커피 로스터는 뭐랄까,대학가 카페 같은 곳이었다.미리 추출해 놓는 하우스 커피는 저렴하고,와이파이가 잘 터지며,혼자 온 사람을 위한 자리도 많았다. Victorola Coffee Roasters310 E Pike St, Seattle, WA 98122, USA 오늘의 커피는 브라질산 ..
::: 시애틀 곳곳을 돌아다니느라 체력을 다 쓴 우리는아쿠아리움을 나온 이후로 사진을 찍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알키 비치, 알카이 비치라고 해야 하나,어쨌든 그곳에 가서도 정작 잘 정돈된 산책로는 걷지도 못하고주차할 곳을 찾아 빙빙 돌다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해변에 잠시 차를 세웠다.바다 냄새가 훅 끼쳐오는,바다를 마주하고 주택가가 조용히 움튼 곳이었다. 한쪽에 보이는 수상 건물은 위태롭기 짝이 없이 보이기도 했지만,하루 이틀 정도 묵으며 바다를 보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썰물에 드러난 땅 위에서 사람들은 조개라도 잡고 있는 듯 보였다.한편으로 누군가는 조깅을 했고,누군가는 모래톱 위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다. 진하게 달린 한약처럼 바다 냄새가 진동하든 말든,아들은 코 자고 있었다. 우..
:::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는 줄을 서야하는 곳이 많았다.파이크 플레이스 차우더도 그중 한 곳이었다.스프 같지만 스프라고 할 수 없는 차우더 전문점으로우리의 이른 점심을 그곳에 위탁하기로 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건너편에Post Alley라는 골목길이 있었는데,파이크 플레이스 차우더는 그 길에 있었다. 구글 지도 상으로 정확히 어디인지 분간하지 못한 우리는시장 주변을 조금 헤매기도 했다.한 남녀 연주자가 마켓의 중심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스타벅스 1호점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남자에 비견될 만한 인기였다. 워터프론트 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관람차.거리가 좀 있지만, 어쩐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한곳으로 보인다. 시장 안 빈티지 가게의 제품들은 뭐랄까, 한 10%정도 뭔가가 부족해 보였다.저..
::: 시애틀에 도착한 첫 날,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하진 않았다.두 시간 넘게 걸어다닌 것만으로도 충분히 지쳤기 때문이다.하지만 우리가 빌린 집 주변의 공기를 맡고 보고 듣기엔 충분했다.여기 E Aloha Street 주변은 어느 가이드북이나 블로거의 글에도 나와있지 않지만,시애틀에 가는 사람에 한 번 쯤 걸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었다.부동산 창문에 붙어 있는 것 같은 집 주변의 사진들. 동반의 시간. 굴뚝은 집안의 온기를 상징한다. 외벽이 둥근 집은 내부도 둥글까.가구를 놔두기 어려울 수 있으니 그곳엔 그냥 카페트만 깔아두면 좋겠다. 나무가 햇빛을 가려도 좋을 것이다.나무는 빛을 독차지 하지 않으니까. 시애틀엔 정원 관련 숍들이 많았다.자연친화적인 포틀랜드보다 더 많았다.포틀랜드엔 자연자연한 자연..
::: 짐을 부리고 에어비앤비에서 빌린 집에 적응을 하기도 전에 배가 고파졌다.시애틀 여행의 시작은 우선 집 주변 산책으로 하기로 했다.시애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는 캐피톨 힐Capitol Hill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그러니까, 지도 상으로는 가까워 보였다.지도의 레이어를 한 번만이라도 지형 모드로 바꿨다면 좋았을 텐데.캐피톨 힐이란 지역 이름에 괜히 Hill이 붙은 게 아님을 우리는 곧 알게 된다. 동네는 한적했다.주민 모두 일요일의 오수에 빠져있는 것일까.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고 지다다니는 차도 거의 볼 수 없었다.인도 옆에 세워둔 자동차만 각양각생일 뿐이었다.그리고 나무들. 일이백 살은 넘을 것 같은 나무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넓다는 생각은 했지만,이런 식으로 높..
달맞이 고개에서 내려와 이른 점심을 먹자고 친구가 우릴 데려간 곳은 동백섬 입구에 있는 더 베이 101이었다. 돼지 국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숙취 때문에 속이 안 좋기도 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건 먹어야 한다며 우리의 위를 시험해 보기로 한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 온 부산이나 한 번도 동백섬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은 없다. 뭐, 그냥 그런가 보다 싶지만. 더 베이 101 주차장에서 본 마천루들. 저 높고 무거운 빌딩들이 저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걸 보면 압도될 수밖에 없다. 저대로 푹 꺼져버리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거의 초현실적인 풍경이었다. 도시 전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센텀 시티라든가 광안 대교 주변은 서울보다 훨씬 화려하다는 걸 느꼈다. 이국적인 느낌도 물씬. 더 베이 101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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